• 로그인
  • 회원가입
  • 1:1문의

라오스의 문화유산 현황, 악기 켄(Khaen)과 나가 문양 직조(Naga motif weaving)

페이지 정보

작성자 KLEA 댓글 0건 조회 2,027회 작성일 24-06-10 14:04

본문

나가 몸통비늘문양 직조물_타케오.jpg

< 타케오 여사가 짠 라오스 '나가' 몸통 비늘 문양 직조물 >

 

 

라오스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들의 악기인 켄(Khaen)의 연주를 들어보라. 심금을 울리며 라오스 민족의 설움을 연주하는 악기 켄은 한국의 생황과 비슷한 모양과 비슷한 울림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동남아 주변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 악기의 원산지가 라오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태국에 잡혀간 라오스 노예들이 이국의 땅에서 설움을 달래며 연주했던 악기 켄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태국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했던 일화는 동남아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중국의 동북공정처럼 태국은 수시로 라오스의 전통문화유산을 자신들의 것으로 포장하려 했지만, 라오스는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며 악기 켄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물론 그 일련의 과정에 한국도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당시 나는 이런 사실을 알고는 한국의 국가유산청에 협조를 구해서 이 악기가 제대로 등재되도록 나름대로 힘을 썼다.

 

어디 그뿐인가. 라오스의 전통 문양 나가(Naga)역시 태국이 선점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역사적 근거가 부족했던 태국은 역시 라오스의 전통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두 종목이 라오스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나는 물심양면으로 라오스를 도왔다. 물론 내 능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국가유산청에 협조를 구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라오스 국민은 새해를 맞이하며 한국 사찰의 야단법석과 비슷하게 나가 문양을 사원에 걸어놓고 축제를 벌이는 전통을 대대로 이어오고 있다. 실크가 화려한 라오스에는 문화적 저변에 나가 문양을 실크에 색인하는 아름다운 장인이 있다. 바로 타케오 여사이다. 그녀는 라오스의 전통 문양으로 직조를 해서 전 세계에 라오스의 실크를 홍보하고 국가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낸 라오스 무형문화재이다.

 

이제 세계인들은 라오스가 진정한 문화적 전통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힘이 있다고 해서 이웃나라의 전통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포장해서 등재하려는 행위는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 국민들의 분통을 살 일이며, 이웃국가 간의 날만 세우는 일이다. 우리 역시 김치와 된장 등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에서부터 아리랑과 한복 등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 일본과 날선 대치를 하고 있지 않은가.

 

라오스나 대한민국이나 전통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일에 우선해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은 그 나라의 경쟁력인 동시에 국민의 의식 수준을 말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힘을 바탕으로 문화적 전통을 빼앗아가는 행위는 민족을 말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문화를 빼앗긴 민족은 그 민족의 혼과 얼을 빼앗긴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라오스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에서 문화적 전통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된 것이다.

 

라오스의 노예들이 서러움에 지쳐 부르던 악기 '켄', 더불어 '나가'라는 실크에 직조한 전통 문양을 태국은 서슴없이 자신들의 것이라 우겼다.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낸 라오스의 국민과 문화재청 직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나가 전통문양 유네스코 등재 축하행사 6.jpg

  < 라오스 전통문양 '나가(Naga)'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행사(2024.06.07.) >

 

 

축하드립니다! 그대들은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화를 꽃피운 조상들과 그 전통의 한 축에서 동남아의 으뜸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그 멋진 왓푸 사원의 문화적 역량이 캄보디아 앙코르왓을 건축할 당시에 기본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오랜 설움의 지배 하에서 벗어난 우리 두 나라가 세계 으뜸의 문화적 코드로 재탄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